기사 메일전송
‘1,320억 부동산담보대출’ 논란…사모펀드 배 불린 ‘정부 임차사업’ 의혹
  • 최슬기 기자
  • 등록 2025-10-30 09:45:57

기사수정
  • 홍대 신축건물 ‘전부 임차’한 중기부 글로벌 창업허브, 담보로 대출 실행
  • 이지스자산운용 “정부 장기임대 수익 구조 근거”…새마을금고 등 33개 대주단 참여
  • 권향엽 의원 “6년간 844억 원 월세, 윤석열 정부 대표적 예산비리…감사원 감사 촉구”

중소벤처기업부가 홍대 인근 신축건물을 ‘전부 임차’해 추진 중인 글로벌 창업허브 사업이 1,320억 원 규모의 부동산담보대출로 이어진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권향엽 의원은 “정부 사업을 담보로 사모펀드의 배를 불린 구조적 예산비리”라며 감사원 감사를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권향엽 국회의원(순천 · 광양 · 곡성 · 구례을,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권향엽 국회의원(순천·광양·곡성·구례을,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은 29일 중소벤처기업부가 ‘글로벌 창업허브’ 사업을 위해 전부 임차한 홍대 신축건물 코너136 빌딩을 담보로, 1,320억 원 규모의 부동산담보대출이 실행됐다고 밝혔다.

 

해당 건물의 소유주는 ‘에이치밸류전문투자형사모부동산투자유한회사’로, 이지스자산운용이 운용하는 사모펀드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지난 2024년 11월 22일 새마을금고중앙회를 비롯한 전국 33개 새마을금고로 구성된 대주단에 대출을 신청했고, 같은 달 25일 심사를 거쳐 12월 9일 대출이 실행됐다.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직후였던 12월 4일, 이지스 측과 대주단은 대출약정서를 체결했다.

 

대출신청 시 제출된 발표자료에는 “중기부와 체결한 전부임차 계약으로 최소 5년(자동연장 시 6년)간 안정적 임대수익이 확보되어 대출이자 상환이 가능하다”는 점이 주요 근거로 명시됐다. 또한 “2025년도 글로벌 창업허브 예산이 319억 원으로, 전년 대비 304억 원 증액되었다”는 중기부 예산안을 대출 안정성의 근거로 제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주단의 심사자료에는 “정부 공공기관과의 임대차계약 수익구조로 안정적인 이자수취 가능”, “임차인이 인테리어 공사비 약 220억 원을 투입 예정으로 계약 연장 가능성이 높음” 등의 문구가 포함돼 있었다. 실질적으로 정부의 장기임대료가 민간 금융권의 대출 안정성을 뒷받침한 셈이다.

 

중기부는 2024년 7월 글로벌 창업허브 사업지를 홍대로 결정하고, 9월 20일 임대차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건물은 여전히 공사 중이었으며 사용승인일은 10월 31일이었다. 중기부는 11월부터 리모델링 공사를 시작하며 고정·실비관리비를 납부했고, 임대료 납부 기준일은 2025년 2월 1일부터다.

 

권향엽 의원은 “중기부가 6년간 844억 원의 월세와 관리비를 부담해야 한다”며 “결국 정부의 안정적인 임차 계약이 사모펀드의 대출 근거로 이용된 셈”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특히 “이 사업에는 윤석열 대통령의 서울대 법대 선배인 김강욱 전 대전고검장이 깊이 연루돼 있다”며 “김 전 검사는 추미애-윤석열 갈등 당시 추 전 장관을 비판하는 성명을 냈고, 윤석열 정부 출범 당시 초대 법무부장관 후보로 거론된 인물”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해당 건물을 최종 사업지로 결정한 오영주 당시 중기부 장관의 남편 장석명 씨는 이명박 정부 청와대 민간인 불법사찰 사건으로 유죄를 선고받았으나, 윤 대통령으로부터 특별사면을 받은 바 있다”며 “정권 핵심 인맥이 얽힌 ‘정치적 유착형 예산사업’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권 의원은 “홍대 글로벌 창업허브는 윤석열 정부의 대표적 예산비리사업으로, 감사원 감사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며 “중기부와 기재부가 고액 월세 부담을 숨기기 위해 예산안 표지를 바꾸는 ‘표지 갈이’까지 했다는 정황도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정부 사업을 담보로 사모펀드가 대출을 일으키는 구조는 공공성과 투명성을 훼손하는 위험한 전례”라며 “사모펀드의 수익 보전을 위한 정부 사업이라면 즉각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영상뉴스더보기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최신뉴스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예비후보 자격심사 결과 공개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3일 당규 제10호(공직선거후보자 추천 및 선출직 공직자 평가위원회 규정) 제9조에 따라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전남지역 예비후보자 자격심사 결과(적격 대상자)를 발표했다.                                                      ...
  2. 한병도 “90건 민생법안 처리”…청년·물가·공정경제 속도전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9일 국회 정책조정회의에서 90건의 비쟁점 민생법안을 본회의에서 처리하겠다며 청년 부담 완화와 물가 안정, 공정한 시장 질서 확립에 입법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한병도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관 원내대표회의실에서 열린 제64차 정책조정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국민의 삶을 돌보는 것이 국...
  3. 이 대통령, 외국인투자기업 간담회…청년·지역 투자 확대 요청 이재명 대통령은 28일 청와대에서 외국인투자기업 대표들과 간담회를 열고 외국인 투자 확대를 통한 청년 일자리 창출과 지역 성장을 위해 정부 차원의 맞춤형 지원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모두의 성장, 외국인투자기업 간담회-세계의 투자, 청년의 도약, 지역의 성장’을 주제로 간담회를 개최하...
  4. LG화학, 2025년 경영실적 발표...매출 감소에도 영업익 35% 증가 LG화학은 29일 2025년 연결 기준 경영실적으로 매출 45조9322억원, 영업이익 1조1809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LG화학의 2025년 매출은 전년 대비 5.7%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35.0% 증가했다. 회사는 급변하는 대외 불확실성 속에서도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와 투자 관리 등을 통해 수익성을 방어했다고 설명했다.차동석 LG화학 CFO 사장은 실적과 ...
  5. 현대차, 2025년 매출 186조… 2025년 경영실적 발표 현대자동차는 29일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2025년 연결 기준 매출액 186조2545억원, 영업이익 11조4679억원을 기록하며 미국 관세 등 악재 속에서도 연간 가이던스를 달성했다고 밝혔다.현대차는 2025년 연간 실적으로 도매 판매 413만8389대, 매출액 186조2545억원, 영업이익 11조4679억원, 경상이익 13조8419억원, 당기순이익 10조3648억원을 기록했..
  6. 국민의힘 “6만호 공급 실효성 의문… DMZ법은 안보 자해” 국민의힘은 30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정부의 도심 주택공급 대책과 이른바 DMZ법 추진을 두고 실효성과 안보 위험을 동시에 문제 삼았다.송언석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 모두발언에서 정부가 발표한 도심 공공부지 활용 6만호 공급 방안과 관련해 “숫자만 보면 매우 야심 찬 계획이지만, 재개발 규제 완화가 빠지면서 ...
  7. 상미당홀딩스, 설 명절 맞아 지역사회 나눔 활동 진행 상미당홀딩스가 2026 설 명절을 맞아 전국 복지기관 대상 릴레이 나눔 활동을 펼쳤다.상미당홀딩스 계열사 임직원들로 구성된 해피봉사단은 11일 서울 서초구 양재노인종합복지관에서 `설 명절 특별 행사`를 진행했다.이날 행사에서 임직원들은 서초구 관내 어르신 270명을 대상으로 떡국과 명절 음식, 삼립호빵 등을 배식하는 봉사활동을 하.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